[루왁커피와 피베리커피] 영국 여왕의 여유로운 아침 커피 ‘피베리 블랜딩’

그러나 이러한 명망 높은 원두의 각축전을 경험한 커피 마니아들 중에서도 아직 그 소문을 듣고도 실제로 쉽게 접하기 힘든 커피(원두)들이 있으니 그 중에 하나는, 락기락기- 모든 커피 씨앗이 체리 안에 한 쌍으로 자라나며 결국 두 쪽의 씨앗은 각각 다른 피막에 싸여 생성되는데 반해, 드물게 한 개의 씨앗으로만 형성되는 칼라콜리로(Caracollilo:스페인어로 달팽이)커피, 즉 피베리(Peaberry, 통짜)원두가 있다.

이것은 모든 커피에서 극소량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그 독특한 맛으로 인하여 하와이섬의 코나(Kona)지역에서 나오는 피베리, 중남미의 코스타리카/온두라스/콜롬비아 등지와 특별히 수마트라 북부 고원지대에서 발견되는 피베리 원두가 그 특유의 고소한 부드러움으로 유명세를 갖는다.

9d393f879fb9d41dbe1511585ad6c865_20151012133147_xarsqagc

두 개의 씨앗으로 될것이 한 개로만 생성된, 일종의 변종이어서 일반 커피 빈(Bean)보다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을 것으로 여겨지며, 역시 훌륭한 풍미를 갖는 아라비카 재배지역에서 채취된 피베리 원두는 단종으로 마시는 스트레이트(Straight)보다는 적절한 블랜딩(Blending)으로 더욱 그 조화를 이루는 탁월한 향미를 나타내며 특히 북 수마트라 고산지 아라비카 농장에서 나오는 피베리 생두는 핸드드립으로 내려 보면, 짙은 루비칼라를 빚어내는 명품도 있다.

피베리 커피에 대한 일설로는, 라틴아메리카라고 불리는 멕시코 이남의 중남미 중에서도 영국의 식민지로서 커피재배가 성공된 지역에서 진상된 버본(Bourbon)과 카투아이(Katuai)종의 아라비카 품종 피베리 원두가 엘리자베스1세 여왕에게 진상되어 애호되었다는 설화도 전해진다.

세계의 표준시까지 그리니치에서 시작하는 경도 0도의 기점으로 잡고, 도량형의 길이도 그들 왕의 팔 길이를 기준하여 정하여 인치와 야드라는 도량형 표준으로 사용하며, 세계의 중심을 자처했던 유럽 변방의 작은 섬나라인 대영제국의 전성시대. 오전 10시경 버킹검 궁에서, 해가 지지 않는 세계 최대의 제국을 이룩한 여왕의 여유로운 아침 커피로 부드러운 우아함이 배어나는 피베리가 적절히 블랜딩 된 상큼한 맛의 모닝 앙상블 커피를 상상해 보게 된다.

9d393f879fb9d41dbe1511585ad6c865_20151012133336_xncqtwus

최고가 루왁커피를 만들어 내는 긴꼬리 사향 고양이

또 하나의 희귀하면서도 상식을 뛰어 넘는 커피는 단연 루왁이라는 야생동물이 만들어 내는 특별한 커피 생두 즉 ‘루왁 커피’일 것이다. 한국의 커피 애호가들에게 2006년 겨울에 KBS8시 뉴스에까지 보도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루왁 커피’는 IT의 강국답게 한국의 네티즌들을 통해서 일파만파로 전번 되어, 그 맛을 직접 접해본 분들은 그리 많지 않아도, 이제는 상식처럼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조선일보 전면 특별 기사를 통해 소개된 내용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다.

“루왁커피(Kopi Luwak)가 특별한 이유는 전 세계의 많은 커피 재배지역 중에서 극히 일부의 특정지역에만 서식하는 ‘야생동물인 루왁’(학명: Paradoxurus Hermaphroditus, 한국명: 긴 꼬리 사향고양이)이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커피의 수확기에 커피열매를 먹음으로서 이루어지는, 특수한 생유기적(Bio-Organic)인 행동조건의 결과로서만 얻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500~700Kg 정도가 플랜테이션 부근에서 자연 채취돼 생산되어진다고 추정되는, 매우 희귀한 친환경 커피다. 커피열매를 좋아하는 루왁이 커피나무를 타고 다니며 선택하여 ‘디저트(dessert:후식’)로 먹게 된, 잘 익은 붉은 체리는 루왁의 체내를 통과하는 동안 과육은 소화 흡수되고 단단한 피막에 싸인 씨앗인 커피빈(Bean)은 배출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100여 년 전쯤 식민지시대 플랜테이션 일부 지역에서 이것을 발견한 농장인부들에 의해 알려졌다- 과육이 소화되고 두꺼운 씨앗피막에 싸인 상태인 이것들을 취하여 피막을 벗겨내고 그 안에 있는 커피씨앗=생두(Green Bean)를 햇볕에 건조하여, 볶아 먹어본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그 특별한 ‘맛’을 유럽의 커피마니아들에게 소개하여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었다.

‘루왁커피’는 특별한 야생동물의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동안 일종의 생체 발효과정을 거침으로써, 일반 커피와는 현저하게 다른 순화된 루왁커피만의 ‘독특한 풍미’가 생성되어 이를 찾는 호사가들의 구매력에 의지하여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상류층 마니아들이 선물용으로 즐겨 찾는 귀한 명품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9d393f879fb9d41dbe1511585ad6c865_20151012133524_oabetlck

Luwak(긴꼬리 사향고양이), Romeo(Male 9Kg)

9d393f879fb9d41dbe1511585ad6c865_20151012133549_vbocyyqu

*Patty(Female 7.8Kg)